나는 보통 한 번에 여러권의 책을 읽는 편이다,
한두페이지를 읽더라도 하루에 읽는 책의 종류는 2~3가지 정도 된다
그 중 한 종류가 심리/정신에 관한 책이다.
이 책들은 언제나 진료에 도움이 된다.
학생때부터도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고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진료를 보면서도 늘 보게 된다.
환자들을 대하다보면 벽에 막힐 때가 있는데,
심리적인 문제가 회복을 막고 있는 경우도 그 중 하나이다.
그래서 몸에 대한 상담을 다 하고 나면
질환이 오래된 경우,
지금 마음을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곤 한다.
갑자기 우는 환자도 있고,
입을 꽉 다물고 꼭꼭 숨기는 환자도 있고,
조금씩 조금씩 털어놓는 환자도 있다.
이걸 얘기하는 과정이 도움이 될 때도 있고,
이 과정을 통해서 심리적인 문제를 극복해내기도 한다.
대화가 깊어지다 보면
환자가 예기하지 못했던 위험요소를 피해가도록 도와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극복이 안되는 문제가 많다,
해결책이 타인에게 있다고만 생각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당연 정신 심리 상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그 문제에 매달릴 수도 없고, 환자도 정신과에 온 것은 당연히 아니므로
필요할 경우에는 상담받으러 가도록 권하기도 한다.
오늘 상담한 환자가 얼굴로 열이 자꾸 올라오고,
잠을 잘 못자고 있다고 했다.
그 기저에 연인과의 갈등이 있었다.
자신의 마음을 매일 기록해보고,
그래서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미래를 꿈꿔보도록 권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 독립성을 키워보자고,
남편/남자친구의 판단과 말 한마디에
나의 감정이 좌지우지 되지 않으려면
독립적인 생각, 판단력,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정신과 의사인 스캇펙 박사는
서로 의존적인 부부관계는 좋은 부부관계가 아니라고 조언한다.
부부는 각자 스스로의 자아를 성취하도록 돕는 관계일 때
가장 바람직한 관계가 된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각자 꿈을 이루고, 자아를 성취하도록 돕는 관계..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관계라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마음에는 길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몸에도 길이 있다.
각각 가야할 길이 있는데,
이 길을 벗어나면 병이 시작된다.
마음의 병은 몸의 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
그리고 서로는 회복을 방해하기도 하며,
회복을 돕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