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개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을 원내생(본과 3~4학년)이 되면
학교 커리큘럼에 따라 원내생 진료(학생진료·ST진료)를 시작한다. 학생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환자에게는 저렴한 진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의료법 제27조에 따라 의사 면허는 없지만
학생이 진료하고 전문의가 진료 과정을 감독한다. 병원과 진료 과목마다 다르지만 원내생 진료는 전문의
진료 절반 수준으로 진료비가 정해진다.
원내생은 스케일링, 충치 치료, 사랑니 발치, 크라운 치료 등을 정해진 숫자만큼 해야 하는데 국가고시 준비 기간과 겹치거나 시험기간등 학교일정과 동시에 진행될
때 부담이 되기도 한다.
환자를 찾는 방법도 다양하다. 교내 또는 지역 축제에서 무료 구강 검진을 열어 환자를 찾아
병원으로 연결하지만 스케일링처럼 상대적으로 쉬운 진료만 요구하는 환자들이 많다. 결국 사랑니 발치나
크라운 치료 같은 어려운 진료는 가족 몫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급하면 선후배 동기끼리 서로 품앗이를
하기도 한다. 대학이 있는 지역 출신 학생들은 인맥이 넓어 상대적으로 환자 구하기가 쉽지만, 타지에서 유학 온 학생들은 좀더 환자를 구하는데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나의 첫 원내생 진료 환자는 친구 였다. 초등학교 시절 아말감으로 수복한 치아에 틈이 생겨 제거 하고 레진으로 충전해야 되는 케이스 였다. 모형치아에 많은 연습을 하고 나름 이미지 트레이닝을 몇 번이나 했지만 처음으로 실제 환자의 구강내에 마취주사를 적용해보고 고속 핸드피스를 잡고 실제 치아를 삭제해보는등 모든게 긴장이 되고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불안해하고 당황하면 환자가 더 불안해하고 술식시간이 길어지니깐 정신바짝 차리고 최대한 교수님진료를 옵저빙한것과 공부한 내용을 흉내(?) 내려고 했던거 같다. 그렇게 이론으로만 알던 임상적 지식을 실제 적용도 해보고 그 덕분에 이전에 제대로 못봤던 세세한 술식 과정도 자세히 보게 되고, 교과서도 더 자주 들춰보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졸업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인 케이스들을 하나씩 하다 보면 어느새 나름 풋내기 치과의사로 조금씩 배우는거 같았고 진료를 마친 후 외래교수님이나 환자에게 칭찬을 들을 때면 보람을 느끼고 힘들지만 치과대학에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