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과 공부와의 전쟁의 시간이었던 1,2학년을 마치고 본과 3학년이 되면 1학기부터 원내생이 되어서 치과대학병원의 9개과를 돌면서(로테이션) 레지던트,교수님께서 실제로 진료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배운다(옵저베이션). 각과를 돌면서 1~2명정도 흩어져서 술식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과 어시스트하는 4학년 선배들을 보면서 어깨너머 실제로 이론으로만 배우던 진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게된다.
이때 선배들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먼지처럼..혹은 공기처럼 눈에 띄지 말고 조용히 있어라는 말이다.
정말 하루종일 옵저베이션을 하게 되면 매일 옵저한 술식에 대한 보고서와 CP(case presentation)등을 준비 해야 하기 때문에 한손에는 수첩 한손에는 펜을 들고 진료하시는 것을 꼼꼼히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다리와 허리가 아파서 힘든 시간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술자의 머리와 손에 가려서 구강내에서 어떤 술식이 진행되는지도 보이지도 않고 이해는 더더욱 안되서 빨리 시간이 지나가라 이런 생각도 들고 다리아프고 지겹다라는 생각이 가득했던거 같다.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술식을 공부하고 야간 교육등을 통해서 조금씩 보는 눈이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병원진료가 종료가 되면 야간 교육이 이어진다. 교정과나 외과등 교육 많은 턴에는 간혹 밤 11~12시에 병원을 나서곤 한다.
보철과를 도는 턴에는 같은 조원들을 상대로 인상을 뜨고 캐스트를 만들어 기공물을 제작하는등 낮에는 먼지가 되고 밤에는 석고와 레진 가루를 마시며 내몸안에 이물질을 가득히 채우기도 한다.
영상치의학과를 돌때는 서로 환자가 되어서 입을 벌려 잘 나올 때까지 찍어 서로 너 때문에 방사선에 잔뜩 노출됬다며 서로 장난을 치기도 했던 거 같다.
이외에도 각과를 돌면서 이전에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우던 것을 눈으로 직접보고 교육과 실습을 통해 병원에서 배움으로써 아 먼가 내가 조금씩 치과의사로서 준비되 가는구나 하는걸 느끼고 긴하루를 보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낮에는 먼지로 밤에는 좀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3학년 RO기간동안 조원들과 으쌰으쌰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려고 노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