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학교에서는 머리, 목 부분뿐만 아니라 전신을 해부 실습한다. 해부학 실습은 실제 기증자들의 시신을 가지고 진행하기에 사람의 몸에 직접 기구를 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독한보존액 냄새속에서 몇시간씩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나 해 볼 수 없는 일이고 의료인으로서 책임감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해부학 외에 조직학, 생화학, 생리학등을 배우는데 치대생이 왜 이렇게 많은 기초의학을 배우는지 의아할수 있겟지만 치의학은 치아뿐만 아니라 구강과 안면의 모든 구조를 다루며 전신질환과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기초의학 공부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또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배우는 본격적인 치의학 과목들의 기초 지식이 되므로 열심히 공부해둬야 한다
기초과목 외에도 치아의 기본적인 형태를 배우는 치아형태학은 본과 1학년 와중에 우리가 치대생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해준다.치대생이 된 이후 첫 실습이었는데 바로 직육면체의 왁스 블록을 깎아서 치아 모형을 만드는 실습이다. 블록과 함께 모형을 나눠주더니
'시작하세요'소리와 함께 다들 멘붕에 빠져 마냥 열심히 조각했던거 같다.
이때 우리사에에서 금손, 똥손이 판명이 되며 치대에 잘못온거가 하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재미있게 실습한 기억이 난다.ㅎㅎ. 그러다가 좌절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치아의 형태가 만들어지면 뿌듯해하면서 서로 비교하면서도 놀리며 동기들끼리 재미있게 실습을 하면서 조금씩 치아형태학에 대해서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