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에 입학해 공부만 하다가 이번학기 처음 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이론만 공부하다 임상에서 공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처음나가는 사회생활에 실습생이었고 두려움과 설렘반으로 첫날을 보냈던 것 같다.
흔히 첫 실습에 나가면 속이 울렁거리고 쓰러지는 학생이 있으며 구토하는 학생이 있다는데
내가 그럴줄이야...파트장님 말씀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식은땀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속이 울렁거리며 구토할 것 같았다. 다행이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졌지만, 주변에 들어보니 그런 친구들이 꽤 있는 것 같았다.
실습을 나가게 되면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실습생은 병풍이다. 스파이더맨이다.
벽에 붙어 간호사선생님들한테 눈에 띄지 말라.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고, 관찰하는 것조차 바쁜 병원환경에 우리는 걸림돌이 될 뿐이다.
실습에 나가서 보니 선배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우리가 하는 일이란 고작 바이탈과 혈당을 재는 일이지만, 보호자분들이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해주면 왠지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차츰 병원이 익숙해 질때 간호사 선생님이
먼저 같이 라운딩 돌자며 투약카드 읽는방법, 투약준비 및 약물 정리 등등 공부할 수 있었다.
이론적으로만 배울 때 당연히 시험본거고 외운거고 공부해간 것이기 때문에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막상 임상에 나가면 머리가 하얘지면서 차트도 읽지 못하게 된다.
하루종일 실습으로 인해 다리아프고 온몸이 지침에도 불구하고 그 차트하나 제대로 읽어보겠다고
집에들어와 잠도안자고 인터넷에 검색해가며 의학용어를 찾아가 공부하곤 했다.
또, 환자들한테 약물을 투약하면 그약이 뭔지 적어뒀다가 집에와서 찾아보고 그환자의 진단명에 이약물이 왜 투약되는지 공부를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난생 처음 써보는 케이스라는 것을 몇날 며칠 선배들것을 참고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해가며 3일 꼬박걸려 만든 내 첫케이스는
아직 많이 서툴지만 잊지못할 케이스 일 것같다.
아직은 모든것이 서툴고 낮설지만, 점차 익숙해지는 것 같다. 오늘 산부인과인데 병동상 문제로 일주일 외과에 더 있게 되었다.
내일 이브닝 근무지만, 외워야할 의학용어가 너무많아 일찍 잠잘 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