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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과민성방광증후군을 앓고 있는 고등학생 환자가 왔다. 

마르고, 순한 성격의 여학생이었는데, 

하루 15번 이상 소변을 보고 있었고, 거의 모든 소변에서 절박뇨 양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소변을 더 참으면 소변이 새기도 할 정도로 증상이 정도가 심했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다가, 급기야 비행기를 타고.. 

엄마와 함께 이곳에 찾아왔다. 


과민성 방광인데, 학생일 경우에는 

선생님이 이 질환을 알고 계시는지 

화장실을 원하는 때에 언제든 가는지 꼭 확인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서, 

선생님들이 이 질환에 대한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고자 하는 학생을 제지하거나 야단치는 일을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에게 학교에서 화장실 이용이 편한지를 물었을 때, 

학생은 그만 울컥해서 눈물을 터트렸다. 

병원에 찾아오기 바로 전날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가 선생님에게 혼났다고 한다.

당시의 학생이 느꼈을 당혹감과 불안함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안타까웠다. 


과민성 방광은 직장인의 경우 회의로 인해서, 학생들의 경우 수업이나 시험시간에, 

또 여행을 가게 되는 경우 등으로 

화장실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증상이 더 급박해지고 심해지는 양상을 띠게 된다. 

또 증상으로 인해서 수치심을 느끼거나 숨기고 싶어하는 경우,

모두 앞에서 소변을 싸버리는 상상을 하게 될 경우,  

주변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더욱 심해진다. 


그래서 과민성방광 환자들에게 늘 자신의 질환을 오픈하도록 권한다. 

좀 더 당당하도록. 

아픈 것인데. 뭐! 치료받고 나으면 되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도록 조언해주곤 한다. 


이번의 학생 환자에게도 

진료확인서를 써서 선생님에게 드리도록 하면서 말미에 이와 같은 글을 써주었다. 


- 상기 환자는 2019년 8월 31일 상기 병명으로 본원에 내원한 환자로 증상의 정도가 신경성 방광 증후군(과민성 방광) 중에서도 심한 편이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과민성 방광 증후군은 소변을 억지로 참아야 하거나 심리적 긴장이 있을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원활한 회복을 위해 학교 선생님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원할 때에는 언제든 화장실에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해당 질병에 대한 문의가 필요할 경우 OOO으로 연락주세요. -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혹은 아픈 것을 지켜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질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이 질환은 정신적인 문제라며 구박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니 말이다.. ) 

그러나 적어도 선생님이라면 다양한 학생들을 대하면서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하고 배려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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