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신고 의료동아리 G-Med
의료현장 목소리 들으며 꿈 키워요
신경외과 등 진료과 탐방혈관초음파 실습
환자 돕는 봉사활동도 진행
경신고 의학동아리 G-Med는 자율동아리이다. 동아리의 활동내용과 장소, 횟수 등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해 운영된다. 현재 경신고는 150여 개에 이르는 자율동아리가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출발한 G-Med는 ‘환자와 사회에 봉사하는 진정한 의사가 되고자 뜻을 같이하는 경신인’이란 주제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의료인으로의 진로를 위한 자질함양과 기본적 소양을 준비하고 있다. 또 바쁜 학교생활 가운데 틈을 내 자율동아리 활동을 해야 하는 만큼 동아리 활동을 통한 자율ㆍ봉사활동, 진로(탐색, 체험)활동까지 병행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G-Med 동아리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병원 견학 및 실습, 의과대학 교수와의 멘토ㆍ멘티를 통한 전공과별 안내와 조언 듣기, 병원 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고 의과대학 입학전형 및 입시정보 분석, 성공한 직업인 인터뷰, 1인1연구를 통한 진로 선택 이유와 학업 동기를 유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진로체험활동인 병원 탐방 및 실습을 위해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외과 등 각 진료과를 탐방하고 있다.
체험활동은 혈관초음파 실습, 감마나이프(Gamma Knife)실습, 중환자실 및 신생아실 견학 등 의료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진다. 환자 진료 및 수술 등 병원의 중요한 업무에 방해되지 않도록 몇 번이나 스케줄을 조정한다. 하지만 한 명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의료진의 희생과 노력을 가까이서 확인하며 의료인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진로탐색활동을 위해 동아리는 전국 의과대학 정보 및 입학전형 조사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아리는 각 대학 홈페이지와 입학 안내책자를 수집해 대학별 의과대학 전형 및 입학정보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초교실과 임상교실로 구성돼 있는 의과대학의 체계에 대해 전체적인 안목을 갖는다.
G-Med의 병원 봉사활동은 대부분 방학기간에 이뤄진다. 이 기간에는 중앙공급실과 약제실에서 환자에게 공급될 물품 정리와 신장내과실에서의 거즈접기, 약품소독, 약제품과 수액 분류 및 이름표 붙이기 등이다. 또 환자들이 입원한 병동에서 소독약으로 환자침대 닦기, 침대시트 교체도 직접 해 본다.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빡빡하고 힘든 일정의 병원 봉사활동이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환자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부원들은 동아리 활동 초반 의과대 교수님으로부터 의학 학술지 검색법과 의학논문 작성법 등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했다. 이후 동아리 부원들은 에볼라, 사스, 메르스 등 각자 관심 있어 하는 질병을 하나씩 선택해 질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을 조사하는 1인 1연구 활동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비록 전문적인 논문은 아니라도 의학 학술지를 검색하고 의학논문 작성법에 근거해 연구보고서를 작성해 보는 과정을 통해 의과학자로서의 기본 소양도 배웠다.
올해는 G-Med 부원들과 의학 및 의료 관련 도서목록을 함께 선정해 토론의 시간도 계획하고 있다. 진로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설립 초기 G-Med 부원들은 교내에서 처음 만든 의학 동아리라는 부담감과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모든 활동을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에서였다.
하지만 동아리 창설 1년 만에 교육부 공식 블로그에 자율동아리 사례로 경신고 의학동아리 G-Med 기사가 소개되기도 했다. G-Med 활동시 활동 내용과 느낀점 을 에듀팟에 빠짐없이 기록해 놓았던 것이 기사 작성에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부원들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의학지식과 기술은 물론이고 환자의 감정 상태를 잘 파악하고 환자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것도 의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소양임을 G-Med 동아리 활동을 통해 깨달았다. G-Med 동아리 부원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노력했던 과정들은 삶의 초석으로 남을 거라는 확신을 해본다. - 대구일보, 2017.4.19.
경기여고 자율동아리 '원포쓰리’
= 백신(vaccine) 무료 기부 캠페인
경기여자고등학교 자율동아리 '원포쓰리(One for Three)'는 국내 개원의사를 대상으로, 개발도상국(개도국) 아이들에게 콜레라와 같은 백신(vaccine)을 무료 기부토록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내 병원에서 3명이 예방접종을 하면 국제백신연구소(IVI, 백신을 연구·보급하는 국제기구)를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 1명에게 무료로 백신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원포쓰리 부장을 맡은 오세인(2학년)양은 중학교 1학년이던 2013년, 기술·가정 과목에서 '공정무역'을 공부하다 탐스(TOMS)라는 신발업체의 기부 판매 방식인 '원포원(One for One)' 캠페인을 알게 됐다. 오양은 이비인후과 의사인 아버지에게 백신을 기부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처음엔 탐스처럼 1대1 기부를 제안했는데, 아버지께선 전국의 많은 병원으로 확산하려면 3대1 정도가 적정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예방접종 한 건당 500원을 적립해 아프리카, 네팔 등 개도국 아이들에게 콜레라와 같은 백신 1건(약 1500원)을 제공하는 원포쓰리 캠페인은 이렇게 시작됐다.
오양 아버지의 개인병원에서만 진행되던 작은 캠페인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전국 2500여 명의 개원의가 회원으로 있는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이하 의사회)의 동참까지 이끌어냈다. 의사회에 따르면, 9월 29일 현재 전국 이비인후과 의사 151명이 원포쓰리에 참여해 4만여 명(누적인원)의 개도국 아이들이 수혜를 받을 만큼 이 캠페인은 성공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의사회가 IVI와 백신 보급·연구개발·학술교류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빠르게 속도를 내는 사이, 고교에 진학한 오양은 '어른들의 세상' 바깥에서 작지만 더 큰 일을 모색했다. 학생 눈높이에서 캠페인을 더 확산시키는 것. 홍보를 위해 포스터와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일 외에도 꾸준히 캠페인을 이어가려면 또 다른 동력이 필요했다. 다름 아닌, 원포쓰리처럼 뜻을 함께할 친구였다.
같은 학교 친구 최민경·이민영·이채원(이상 2학년)양이 기꺼이 손을 맞잡았다. 동아리 회원들의 의지는 오양 못지않았다.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최양은 중학교 봉사동아리에서 혹독한 경험을 했다. 봉사활동이 너무 힘들어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원포쓰리 덕분에 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양은 "스스로 봉사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원포쓰리로 (봉사활동에 대해) 한층 더 성숙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간호대 진학을 준비하는 이채원양 역시 '이론보다 실천을 먼저 한다'는 점에서 최양과 뜻을 같이했다. 채원양은 "현직 의사들에게 포스터를 배부할 때 백신 기부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서 동아리 활동의 의미가 점점 확고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민영양도 "개도국엔 백신을 맞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정도의 얕은 지식만 있었는데, 활동을 하면서 그들을 돕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이 생겼다"며 의지를 내보였다. 누군가에겐 으레 하는 자율동아리 활동일지도 모르지만, 이들에겐 활동이 곧 꿈과 맞닿아 있었고 학교 울타리 밖의 세상을 주시하는 망원경이 된 셈이다.
고교생 네 명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다 보니 '기부나무'라는 캠페인 포스터도 뚝딱 만들어졌다. 이 포스터는 백신 접종자가 직접 '기부나무'에 심장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서 기부의 보람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제작됐다. 2학년인 회원들은 1년 남짓 남은 고교생활에서 꼭 이루고 싶은 숙원 사업이 있다. '국내 소외계층 아이들도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게 캠페인을 확산시키고 싶다'는 것. 이들은 "국내엔 IVI 같은 지원단체가 없는 등 현실적 문제가 있어 공부하는 틈틈이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훗날 동아리 후배들이라도 꼭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해결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