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의 습득뿐만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봉사정신도 중요합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구 경일여고 의료계 학술동아리 ‘KACHES(카체스)’를 소개합니다.
○ 실험 직후 관련된 문제 풀어
우리 동아리는 의료계에 관심 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학술동아리입니다. 부원들은 1, 2학년 총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동아리 이름의 첫 자인 K는 학교 이름인 경일여고를 의미해요. A는 Ardent(열정적인), C는 Charitable(자선을 베푸는), H는 Harmonious(조화로운), E는 Enlightening(깨우치는), S는 Scholarly(학구적인)로 동아리의 성격을 표현한 영어단어 앞 글자들을 조합해 동아리 이름을 만들었어요.
스스로 탐구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주기적으로 과학실험을 합니다. 최근에는 생명과학Ⅱ ‘유전자와 생명공학’ 단원과 연계해 바나나와 오렌지의 DNA를 추출하는 실험을 했어요. 실험을 하고나서 이와 관련된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지요.
생명과학Ⅱ는 다른 탐구과목에 비해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실험 직후 부원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보니 3점짜리 문제도 쉽게 풀리더라고요. 실험과정을 직접 봤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기분이었어요. 고득점 문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지요. 이외에 화학Ⅰ ‘닮은 꼴 화학 반응’ 단원과 연계된 은거울 반응 실험, 생명과학Ⅰ ‘생명과학의 이해’ 단원과 연계된 오징어 해부실험도 진행했어요.
○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무료 나눔 프로젝트
우리 동아리는 경일여고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부원들과 생각해 본 결과 △손 세정제 △모기퇴치방향제 △제습제 등을 직접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어요.
손 씻기는 질병 예방의 기본이지만 점심시간에 손을 씻는 학생들은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손 세정제 재료가 담긴 키트를 구입해 만들게 되었지요. 등교하는 학생 가운데 70여 명에게 점심식사 전에 사용해보라는 말과 함께 손 세정제를 나눠줬습니다.
경일여고는 산 아래에 위치해 여름이면 산모기가 기승을 부립니다. 모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벌레들이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습실 내부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40개의 모기퇴치방향제를 만들어 비치했어요. 일시적이었지만 이전보다 벌레가 줄어들었답니다.
제습제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했어요. 습기를 제거하는 염화칼슘과 냄새를 제거하는 베이킹 소다를 넣어 제습제를 만들었지요. 100개의 제습제를 기숙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두어 학생들이 하나씩 들고 가도록 했어요. 제습제는 나눔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답니다. 사용해본 학생들은 “기숙사 방이 이전보다 쾌적해졌다”며 제습제를 만드는 과정이나 원리를 물어보기도 했지요.
○ 진로 탐색을 위한 대학생 강연
우리 동아리에는 의료계를 꿈꾸는 부원들이 많습니다. 진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계명대 의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어요. 부원 이외에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도 초대했지요. 강연 전에 미리 질문들을 수렴해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위주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처음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꾸준히 공부해 원하는 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대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동기부여가 됐다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강연을 통해 배운 학습방법을 활용해보겠다는 친구들도 있었지요.
또한 약사라는 직업을 이해하기 위해 학교 근처에 있는 약국을 탐방하기도 했어요. 약사에게 약학과 전공자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평소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제실에서 약을 만드는 과정도 자세히 볼 수 있었지요. 수동식 약 포장기, 반자동조제기, 전자동조제기 등 다양한 조제기구를 작동하는 방법을 배워 제조 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직접 약 포장을 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