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고의 과학실험실. 이 학교 의학연구동아리 G.A.I.S.T(Gokseong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회원 20명은 매주 수요일 오후 이곳에 모여 각종 질병의 원인과 치료기술·원리를 공부하는데 푹~ 빠져 있다.
지난해 이들이 학습한 질병만 50여 가지. 이 동아리 회장인 2학년 박혜미 양(17)은 “인체와 질병에 대해 양의학과 한의학 두 측면에서 공부하면서 의학상식과 생물·화학 지식을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G.A.I.S.T 학생들은 고교 과학교육과정에서 좀처럼 해볼 수 없는 실험·체험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최근에는 소·돼지의 심장과 폐, 안구 등을 해부해 신체기관의 구조와 기능을 눈으로 학습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보건환경연구원, 국립중앙과학관 등을 돌며 전문 연구원들의 생체·생명 연구를 관찰하기도 했다.
‘배워서 남 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전남 나주시에 있는 전남교육과학연구원에서 매주 진행되는 ‘토요과학체험교실’에 참여해 초등생들의 과학체험학습을 보조하는 교육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동아리 회장인 박 양은 “인체와 질병을 공부하면서 각종 질병에 걸린 사람들의 고통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의학과 약학, 생명공학을 전공할 G.A.I.S.T 회원들이 훗날 각종 난치병의 치료기술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