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6년도에 부산대학교 치의예과에 합격한 김OO 이라고 합니다. 합격 소식을 들은지 벌써 4년째 지만 아직 그 순간만큼은 잘 잊혀지지 않기에,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입시생활을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창피하게도 여러분들 같이 명확한 목표가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변에서 친구들이 다들 하니까, 따라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수능에 운이 따라 주어 생각외로 점수가 높게 나오고, 정시 원서를 점수에 맞추어 의학계열로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약 과거 삶의 한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래서 제가 입학할 대학을 결정하는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전 그 당시 제가 했던 고민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제 삶에 대해, 또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아무 고민없이 대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가장 후회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의학계열에, 치과대학에 온 것을 마냥 후회하는것은 아니지만, 만약 제가 그 때 더 깊은 고민을 했다면, 제 삶이 조금 더 기쁘고 감사한 순간으로 가득찰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왜 의학계열에 오고 싶어 하시나요? 여러분은 왜 의사, 또는 간호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여러분들이 적어도 저보다는 더 깊은 고민을 하길 바랍니다. 혹시나 돈 때문에, 사회적 명예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으시다면, 안타깝게도 그런 시절을 이제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길이 꼭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장에는 내가 인생에서 실패한 것 같고 더 이상 다른 길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다른 길도 분명 존재할 것 입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벽에 부딪혔다고 생각하실 때 너무 낙담하시지 마세요 ㅠㅠ 간절히 바라는 것을 향하는 길은 분명 다른 곳에 있을 것이고, 언젠가 그곳에 도달해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리라 믿습니다!
힘든 시간이지만, 잘 견뎌 내시리라 믿어요! 다들 파이팅!!
이 글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을 신중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된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