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가서도, 정말 나의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겨우겨우 맞춰나가는 정도,남들하는정도, 창피하지 않을정도
그렇게 졸업하고, 병원에 들어가서 수련받으면서 환자들을 대할 때에도, 공부는 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그 환자를 완전히책임하는게 아니라, 관찰자로서, 조력자로서 지냈기 때문에, 정말 절실한 마음이 크지 않았던가봅니다.
나중에, 나 혼자서, 그 환자를 완전히 책임지게되니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웠습니다.
상담을 하고, 원인을 찾고, 치료 방법을 찾는데, 정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찾게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 하고 난 뒤에도, 그 환자 상태가 어떻게 될지,
정말 노심초사하며,
그 환자 걱정으로 정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동생에게, 한명한명 치료해 나가는 것이해산의 고통을 치르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가
이해받지 못하고, 비웃음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있지 못하니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이런 이야기도, 그 자리에 서지 않으면 이해가기 어려울수있을것같습니다.
한명 한명 그런 무게를 가지고 그런 중압감, 스트레스를 가지고 대해 나간다는게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의료현실에서 할 수 있는 최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그렇게 한명 한명,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나갔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면, 90%정도는 좋아지고, 10% 정도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비슷하거나, 병이 더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그 잘 낫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자꾸 자꾸 애써나가게 됩니다.
내가할 수 있는 최선,
고등학교 때에도
대학생때에도, 병원 수련할때에도,
이렇게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 그 환자를 내가 100% 책임하면서 가게 될 때,
그 책임감이, 그 환자의 어려움과 고통이, 나에게 정말 큰 동기가 되어서, 최선을 다하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환자의 어려움과 고통, 그것을 책임해 나가야하는 자리라는 것을 미리 마음으로 느끼고 갔더라면,
더 빨리 명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오늘도, 잘 낫지 않는 환자들이 나의 선생이 되어, 나를 더 공부하게 하고, 더 발전하게 합니다.
이것을 기억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훌륭한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