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진료만 보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전에 누가 의사는 어디서든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들었었는데 정말 그렇다.
큰 병원에서도 직급이 오름에 따라서 (과장이 되거나 센터나 위원회를 맡거나 등등), 또는 학회 활동을 하며 여러 사람들이 모인 그룹을 이끌게 되고, 개업을 한 상황에서는 모든 직원을 이끄는 위치에 서게 된다.
큰 병원에서는 대부분 같은 교수끼리, 같은 부서장끼리의 미팅에서 리더를 맡게 되는 경우라면,
개원가에서는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등의 직원들과 살을 맞대며 살림을 꾸려나가는 더욱더 실질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직원이 있으면 경고를 주고 심하거나 반복적인 경우...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직원들 사이의 알력관계나 다툼도 있다. 특히 이간질 시키는 성격의 사람이 있거나 일을 미루는 사람이나 비협조적인 사람이 있는 경우 등. 또는 감정적인 문제가 엃히기도 한다. 이럴 때는 상담을 하거나 중재를 해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직원들이 환자들을 잘 상대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 직원들을 동기부여 하는 일, 실수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잡아가는 일 등...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점점 맘에 와닿게 된다.
환자를 보는 것도 사람을 대하는 일이지만, 직원과의 관계도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이러한 교육을 의대에서 받지 못하고, 부딪히면서 알아간다는 것이 아쉽긴 하다.
오늘은 오랜만에 내과 식구들과 점심 때 나가서 식사를 했다. 비싼 점심은 아니었지만 모두들 좋아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관계에 신경쓰며 관계에 윤활유(맛집?^^)를 발라가며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