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노린다면 필수, 타 대학 가려면 ‘과학탐구Ⅰ’ 집중하는 게 좋아
Q. 고2학년 2학기까지 전 교과 내신이 1.1등급이고 2학년까지 받은 상장의 개수는 교과 우수상을 포함해 18개, 봉사시간은 155시간(1학년 61시간, 2학년 94시간)입니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서울대 지역균형을 받을 수 있으면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라고 합니다. 아이의 성적으로는 서울대 의예과는 희망이 없어 보이고, 학생은 의예과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최저가 있기에 과학탐구Ⅱ를 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학탐구Ⅱ를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A. 2020학년도 입시에서 과학탐구Ⅱ를 지정한 대학은 서울대와 KAIST(수시 제외)입니다. 즉 서울대와 KAIST 정시의 경우 과학탐구Ⅱ를 필히 응시하여야 지원 가능합니다.
자연계열 대학 중 일부 대학은 과학탐구Ⅱ를 선택한 학생에게 일정 비율의 가산점, 일정 점수 가산, 반영비율에서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있습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변환표준점수에 10% 가중치를 반영하고, 한림대 자연과학대/공과대는 백분위 7% 가산점, 단국대 의대/치대, 성신여대 간호/글로벌의과학는 백분위 5% 가산점, 동국대 의대는 표준점수의 5% 가중치, 동아대 의대는 표준점수 3점 가산하고, 서울과기대 자연계열은 표준점수의 3% 가산, 한양대는 변환표준점수의 3% 가산점을 반영합니다.
0.1점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 입시에서 3~10%의 가산점과 가중치는 분명히 큰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일부 과학탐구Ⅰ만을 치룬 학생은 응시를 제한하고, 과학탐구Ⅱ에 가산점과 가중치가 주어지므로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과학탐구Ⅱ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 2019학년도 수능에서 자연계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6명의 학생 중 2명, 2015학년도 만점자 21명 중 7명은 과학탐구Ⅱ를 응시하지 않았기에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하였습니다.
2016학년도 과학탐구 응시생은 4만 709명에서 2017학년도는 3만 895명, 2018학년도는 2만 5829명, 2019학년도는 2만 2654명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응시 비율도 8.83%, 6.34%, 5.28%로 감소하다가 지난해에는 4.68%로 전체 응시자의 5%도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과학탐구Ⅱ를 선택하는 인원수가 왜 해마다 감소할까요? 그 이유는 표준점수에 있습니다. 표준점수는 상대점수입니다. 탐구영역의 표준점수는 단순히 생각하면 평균보다 잘하면 50점보다 높은 점수가 주어지고, 평균보다 못한 학생에게는 50점보다 낮은 점수가 주어집니다. 즉, 평균이 높아지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낮아지고, 평균이 낮아지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높아집니다.
개별 수능 성적이 공개된 2015학년도 수능에서 과학 탐구 선택 과목별 국어, 수학, 영어 1등급 비율을 보면, 화학Ⅱ는 선택자 5453명 중 17.22%인 939명이 수학 1등급을 받아 지구과학I(1.8%)에 비해 1등급 비율이 거의 10배 차이가 났고, 국어는 약 11배(19.31/1.7), 영어는 14배(19.0/1.37) 차이를 보입니다.
지구과학Ⅱ를 선택한 학생의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낮으나 화학Ⅱ, 물리Ⅱ,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학생들은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들 중 상위권에 속합니다.
1등급 비율도 차이가 나지만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학생과 화학Ⅱ를 선택한 학생들의 표준점수 평균을 비교해 보면 국어영역의 경우 화학Ⅱ를 선택한 학생들의 평균이 지구과학Ⅰ 98.2보다 14.5점 높은 112.6점, 수학B형(현재 가형)은 14.4점 높은 107.1점, 영어영역도 15.5점 높은 111.4점으로 3개 영역의 합을 비교해 보면 화학Ⅱ를 선택한 학생들의 평균이 무려 44.4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우수한 학생들이 과학탐구Ⅱ를 응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이 많이 모인 과목은 평균이 높게 나타나고 만점자의 표준점수와 본인의 표준점수는 낮게 나타날 것입니다.
먼저 자제분이 의예과와 서울대 중 목표를 먼저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제분이 서울대를 목표로 한다면 과학탐구Ⅱ를 응시하여야하고, 의예과를 목표로 한다면 과학탐구Ⅱ 응시보다 과학탐구Ⅰ을 학습 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제분이 앞으로 학습에서 어떤 성취를 보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꼭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자제분에게 선택권을 주시고 자제분의 선택을 존중해 주십시오.
김윤수 수학원 원장
[출처 :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030419201814703
근데 합격하면 정말 기쁘긴 하겠네요.